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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11

원래 더러워 시장에 갔다가 우연히 엿들은 코미디 화면은 상상에 맡기고 목소리만 재생합니다 "언니 얼굴이 왜 그래?" "내 얼굴이 어때서?" "찡그린 듯 해서 말이야." "아 내 얼굴 원래 더러워." "원래 더럽다? 으하하 언니는 참 넉살도 좋아!" 나싱그리 시. 짜증이 날 법도 한 시장에 갔다가 코미디를 접한다. 듣고 보니, 얼굴 생각하기 나름이다. 인생 역시 생각하기 나름이다. 2024. 3. 19.
게임 오늘도 마지막에 미소 지을 것 어쩌다 화나는 순간에도 가급적 참을 것 두 번 이상 화를 내어 하루를 망치지 말 것 내일도 오늘처럼 또 웃을 것 어쩔 수 없이 하루 한 번 허용을 하더라도 연속해서는 성내는 일이 없도록 할 것 인생이라는 운동장에서 연장전까지 치르더라도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 나싱그리 시. 캡틴 쏘니 선수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지요. 나라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건 핑계라고. 난 거기에 이런 말을 추가하고 싶더라고요. 인생을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건 핑계라고. 2024. 2. 6.
비단잉어의 꿈 사람들이여 '코이'라는 비단잉어를 알랑가 몰라 어항이나 조그만 수조에서 그만큼만 숨 쉬면 겨우 8센티미터쯤에서 생장을 멈춘다나요 또 작은 연못이나 커다란 수조를 무대로 유영하면 수십 센티미터로 자라나기도 하고요 거기다 큰 강이나 호수에서 어울려 활동하면 무려 120센티미터까지 몸집을 키운다지요 변화무쌍한 인생을 무대로 비단잉어의 꿈을 안고 우리 함께 살아 볼까요 홍익인간을 꿈꾸는 세상 키워가기 나름인 걸요 나싱그리 시. '코이'라는 비단잉어는 참으로 특이한 생명입니다. 주어진 환경에 따라 그 크기를 달리합니다. 마치 인생을 닮아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도 사람이 일구는 것 운칠기삼 運七技三 이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인생을 운에만 맡겨둘 수 있나요? 2023. 12. 22.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저 향기로운 꽃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저 아름다운 목소리의 새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숲을 온통 싱그러움으로 만드는 나무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이글거리는 붉은 태양을 사랑한 만큼 산다 외로움에 젖은 낮달을 사랑한 만큼 산다 밤하늘의 별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홀로 저문 길을 아스라이 걸어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나그네를 사랑한 만큼 산다 예기치 않은 운명에 몸부림치는 생애를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그 무언가를 사랑한 부피와 넓이와 깊이만큼 산다 그만큼이 인생이다. 박용재 시인의 시 인생에 사랑이 없다면 인생을 헛되게 보냈다면 그저 메마른 삶이 아닐는지 그렇다면 그만큼은 진정 인생이 아닐 수도 있겠다. 인생에 사랑이 있다면 인.. 2023. 10. 22.
감꽃 어릴 적엔 떨어지는 감꽃을 셌지. 전쟁통엔 죽은 병사들의 머리를 세고 지금은 엄지에 침 발라 돈을 세지. 그런데 먼 훗날엔 무엇을 셀까 몰라. 김준태 시인이 쓴 어른을 위한 동시풍童詩風의 시다. 단 몇 줄 시에, 인생을 녹여낸다. 그래, 어릴 적엔 떨어지는 감꽃을 셌지만 먼 훗날엔 우리는 무엇을 세고 있을까 지난 그리운 얼굴들을 세고 있거나 남은 소중한 날들을 세고 있으려나 몰라 2023. 6. 29.
오늘 하루 오늘 하루 정작 웃지 못했다 일상을 쪼개서 웃는 순간으로 할애하지 못했다 찰리 채플린이 감히 내 인생에 참견을 했다 웃지 않으면 진 거야 당신 실수한 거야 인정하기 싫겠지만 당신 오늘 하루 허투루 산 거야 나싱그리 시. 웃음은 삶의 청량제랄까 나의 인생에 웃음이 없다면? 당신의 인생에 웃음이 없다면? 웃음이 없는 인생이라..... 상상하고 싶지 않다. 2023. 5. 29.
만약 만약 네 주위 모든 사람들이 이성을 잃고 너를 비난해도 흔들리지 않는다면; 만약 모든 사람들이 너를 의심할 때에도 스스로를 믿으며 그들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면; 만약 기다리면서도 기다림에 지치지 않고, 거짓에 당하더라도 거짓과 타협하지 않으며, 미움을 받더라도 미움에 빠지지 않고, 그러면서도 너무 선한 체 하지 않고, 너무 현명하게 말하지 않는다면; 만약 꿈을 꾸면서도 - 꿈의 노예가 되지 않고, 만약 사색을 하면서도 - 사색 자체가 목표가 되지 않는다면; 만약 승리와 패망을 만나도 그 두 사기꾼들을 모두 똑같이 취급할 수 있다면; 만약 네가 말한 진실이 악당들에 의하여 날조되어 바보들의 조롱거리가 되거나, 혹은 네 인생의 모든 것들이 깨어져 버릴지라도, 참아내며, 허리를 굽혀 오래.. 2023. 5. 9.
행복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나태주 시인의 '행복'이라는 시. 농담조로 던져 본 말이 있다. 인생이 별 거 있느냐고, 깊게 생각하지 말라며.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것 그것이 답일 수도 있다는... 아무튼, 행복이 뭐 별 거 있냐라는 생각에는 대체로 이의가 없을 거 같다. 작지만 소박한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가까이서 위안이 되어주는 것이 행복이다. 2022. 11. 28.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들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을 남겨 두었습니다 같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2022.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