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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 산책

만약

by 하늘텃밭 2023. 5. 9.

만약 네 주위 모든 사람들이 이성을 잃고 너를 비난해도 흔들리지 않는다면;
만약 모든 사람들이 너를 의심할 때에도 스스로를 믿으며
그들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면;


만약 기다리면서도 기다림에 지치지 않고,
거짓에 당하더라도 거짓과 타협하지 않으며,
미움을 받더라도 미움에 빠지지 않고,
그러면서도 너무 선한 체 하지 않고, 너무 현명하게 말하지 않는다면;

만약 꿈을 꾸면서도 - 꿈의 노예가 되지 않고,
만약 사색을 하면서도 - 사색 자체가 목표가 되지 않는다면;
만약 승리와 패망을 만나도
그 두 사기꾼들을 모두 똑같이 취급할 수 있다면;

만약 네가 말한 진실이 악당들에 의하여 날조되어
바보들의 조롱거리가 되거나,
혹은 네 인생의 모든 것들이 깨어져 버릴지라도,
참아내며, 허리를 굽혀 오래된 연장으로 그것들을 다시 세울 수 있다면;

만약 네가 성취해 온 모든 것들을 한 데 모아
한 번의 승부에 전부를 걸 수 있다면,
그리고 패배하여 모든 것을 잃을지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러면서 너의 손실에 대하여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을 수 있다면;

만약 사람들이 다 가버린 후에도,
너의 차례에 헌신하기 위하여 온 마음과 힘 그리고 끈기를 다 바칠 수 있다면,
그리고 오직 “견뎌”라고 말하는 의지밖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때에도
그렇게 버틸 수 있다면;

만약 군중들과 얘기를 하면서도 너의 덕성을 간직하고,

왕과 함께 거닐 때에도 - 평민의 감수성을 잃지 않는다면;
만약 적들도 너를 해칠 수 없고, 사랑하는 친구들에 의해서도 상처받지 않을 수 있다면;
만약 모든 사람들이 너를 중요하게 생각하되, 지나치게 추켜세우지 않는다면;

만약 어려운 1분을 60초의 전력질주로 채울 수 있다면 -
이 세상 그리고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너의 것이 될 것이며,

아니 무엇보다, 너는 참 인간이 될 수 있으리라, 나의 아들아!

 


영국에서 활동한, 러디어드 키플링Joseph Rudyard Kipling의 작품이다.

자신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에게 주는 시이기도 했다.

우리들 인생 앞에 어느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가 겸허해지는 순간

삶에 지쳤거나 힘들 때 용기를 주는, 건강한 시로 기억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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