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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3

숲속도서관 내 생전에 좋은 그림소장하기는 틀렸고이번엔 '이건희 컬렉션'화보집을 대출한다 산책하며 오가는길, 한 팻말이숲속도서관을 가리킨다 사람이 펴낸책만 펼치지 말고직접 찾아와서 봐체험하는 만큼 보인다는말도 있지 않은가 화보집도 좋고세상 돌아가는이야기도 좋지만 천연의 새소리와바람 소리를 듣고여름을 호흡하는 나무들과대화도 나눠 보라며나싱그리 시오늘도 산책 겸해서동네 도서관에 간다.돌아오는 길에는숲속도서관에 초대받아자연의 삶을 체험한다. 2024. 5. 9.
나무들 나는 생각한다. 나무들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결코 볼 수 없으리라고. 대지의 단물 흐르는 젖가슴에 굶주린 입술을 대고 있는 나무. 온종일 신神을 우러러보며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엔 머리칼에다 붉은 방울새의 둥지를 치는 나무. 그 가슴에 눈이 쌓이고 또 비와 함께 다정히 사는 나무. 시詩는 나 같은 바보가 짓지만, 나무를 만드는 것은 오직 신神일 뿐. 미국 출신, 조이스 킬머 Joyce Kilmer의 시. 아침 출근길을 걸어서 종종 숲길로 지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은 자연은 꾸미지 않고도 예술을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예술이 단지, 감수성 있는 인간의 작품이라면 자연은 상상을 초월하는 신의 작품이다. 그중에 출중한 작품은 나무가 아닐까 2023. 7. 1.
산책 예찬 기지개를 켜며 눈뜨는 가로수를 따라서 하늘을 하얗게 수놓는 뭉게구름을 보면서 그렇게 자연의 연인이 되어 나란히 길을 걷는다는 건 삶을 사색하는 것이다 처음엔 가벼운 발걸음으로 잠시 일상을 훌훌 벗어 버리고 나만의 시간과 휴식을 위하여 혼자 산책을 나서 보자 내 몸이 신발이 되어 걷고 또 걷다가 마음의 회랑에 이르러서는 일렬종대로 서서 환영식에 참여하는 아름드리나무들과 가까이 호흡해 볼 일이다 나무들끼리 모여 숲이 되는 이야기를 들어 봐도 좋고 내면의 곤충 호텔과 나뭇잎 관찰소를 만나 봐도 좋다 먼바다가 뭍이 그리워 달려드는 파도소리에 귀 기울여도 보고 갯벌이 숨겨온 어패류의 생활상을 살펴보며 느껴지는 삶 그렇게 산책은, 자연이라는 연인의 마음까지 알아가는 일이다 나싱그리의 '산책 예찬'이라는 시. 산책코.. 2022.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