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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삼3

휴강 과목 인생론 강사 공자, 석가, 예수 등 강의 순서는 핫한 인기순이 아님 실력순은 더욱 아님 동방예의지국인 국내 개설이라서 연장자순임 그리고 누구든지 원하면 인생론에 대하여 무료 수강 가능함 오늘은 강사분 공자께서 개인적인 일이 있어 휴강한다고 함 사전 공지를 인지하지 못한 몇몇 시인들만 출석함 강의실에 소풍 나온 마음만은 가난하지 않은 천.상.병 학생 세상이 한 개 병동이라는 절대고독을 지향하는 최.승.자 학생 천사의 눈을 가진 평소 클래식을 애청하는 김.종.삼 학생 등등 나싱그리 시. 대학에서 강의를 듣던 때가 엊그제 같다. 이제는 노년이 된 친구에게 이번 학기가 종강이면서 정년퇴임이라는 소식을 사진 몇 장으로 전해 듣는다. 하지만, 인생론 강의는 종강이 없지 않을까 강사진은 모두 1타 강사들이다. .. 2023. 6. 18.
비 개인 여름 아침 비 개인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綠陰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김종삼 시인의 작품이다. 그의 시는 은은한 여운이 매력이다. 마치 선경仙境이랄까 천상을 옮겨온 한 폭의 그림이 떠오른다. 분명 시인은,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하는 금붕어를 닮고 싶었을 게다. 2023. 3. 12.
민간인 1947년 봄 심야 황해도 해주의 바다 이남과 이북의 경계선 용담포 사공은 조심조심 노를 저어 가고 있었다 울음을 터뜨린 한 영아嬰兒를 삼킨 곳 스무몇 해나 지나서도 그 수심을 모른다 김종삼 시인의 '민간인'. 분단의 참상을 정제된 표현으로 잘 드러낸다. 70년이 지난 오늘도 남북의 분단은 현재 진행형이다. 잠시 화해하는가 싶더니 다시 얼어붙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촌 곳곳에 전쟁은 일어나고 많은 민간인이 죽어나간다. 시인은 뭇사람들의 마음에 호소하는 고발자다. 2022.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