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친구는
'나' 하면 떠오르는 게
글씨를 멋지게
쓴다는 거였다
하긴 반 표어 글씨는
많이 썼었던 거 같다
컴퓨터가 일반화되고부터
어느 날 직장 상사는
글씨 한번 잘 썼다 했다
그러나 이전과
의미는 달랐다
점잖게 비꼬는 말이었다
삐뚤삐뚤 글씨엔
힘이 없었다
"원래 천재는
글씨가 제멋대로야"
나는 그때 이후에도
글씨를 바로잡지 못하고
그렇게 자기합리화를
하며 살았다
나싱그리 시.
중학교 때 친구는
'나' 하면 떠오르는 게
글씨를 멋지게
쓴다는 거였다
하긴 반 표어 글씨는
많이 썼었던 거 같다
컴퓨터가 일반화되고부터
어느 날 직장 상사는
글씨 한번 잘 썼다 했다
그러나 이전과
의미는 달랐다
점잖게 비꼬는 말이었다
삐뚤삐뚤 글씨엔
힘이 없었다
"원래 천재는
글씨가 제멋대로야"
나는 그때 이후에도
글씨를 바로잡지 못하고
그렇게 자기합리화를
하며 살았다
나싱그리 시.
어느 고향 마을에
하루가 저뭅니다
밤이 깊어질수록
소쩍새 소리가
마을을 감쌉니다
하늘에는 보석처럼
별들이 들어와 박힙니다
이제는 도시화가
진행된 마을은
문명의 불빛에 갇히고
사람들은 별을
노래하지 않습니다
마음은 언제부턴가
자연의 빛을 잃고
사람들은 밤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습니다
분절의 시대를 맞아
평화로운 미래를
꿈꾸지 않습니다
나싱그리 시.
건강하던 몸이
예전 같지 않다
활기도 덜하고
열정마저 점점
식어간다
어제까지 걷던
멀쩡한 길이
갑자기 사라지고
어느 날 혼자가 된
당신 앞에는
안개 자욱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여름 폭염은
가을바람으로
영원할 것 같았던 녹음이
단풍으로 변하며
이제 가을을 타는
당신, 그건
당신만 유별나서
겪는게 아니다
나싱그리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