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던 몸이
예전 같지 않다
활기도 덜하고
열정마저 점점
식어간다
어제까지 걷던
멀쩡한 길이
갑자기 사라지고
어느 날 혼자가 된
당신 앞에는
안개 자욱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여름 폭염은
가을바람으로
영원할 것 같았던 녹음이
단풍으로 변하며
이제 가을을 타는
당신, 그건
당신만 유별나서
겪는게 아니다


나싱그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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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은
식물 농장을 닮았고
다른 한쪽은
동물 농장을 닮았다

동화의 나라를
찾은 아이들은
르네상스 때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는 몰라도

어린이집 벽화를
단장하는, 모자 쓴
한 화가 할아버지는
잘 안다
그 마음과 손길을
잘 안다


나싱그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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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당신 마음이
찌뿌둥하다고요

한동안
겨울 날씨처럼
마음이 얼어붙을
지경이라고요

내일이면
거짓말처럼 맑은
하늘이 열리고
세상 어려웠던 일
다 잘 풀릴 거예요

얼었던 마음도
따사한 햇살에
눈 녹듯이
언제 그랬냐는 듯
그렇게 녹을 거예요


나싱그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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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의 숨결을
품은 하늘하늘한
연기

여느 축하의
무대에 올라
주연의 화려한
모습에 가려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온전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너

안개꽃 인생에
비록 조연이지만
연기 인생을
놓아버린 적은 없다


나싱그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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