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친구는
'나' 하면 떠오르는 게
글씨를 멋지게
쓴다는 거였다
하긴 반 표어 글씨는
많이 썼었던 거 같다

컴퓨터가 일반화되고부터
어느 날 직장 상사는 
글씨 한번 잘 썼다 했다

그러나 이전과
의미는 달랐다
점잖게 비꼬는 말이었다
삐뚤삐뚤 글씨엔
힘이 없었다

"원래 천재는
글씨가 제멋대로야"

나는 그때 이후에도
글씨를 바로잡지 못하고
그렇게 자기합리화를
하며 살았다


나싱그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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