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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산책

민간인

by 하늘텃밭 2022. 11. 25.

1947년 봄

심야

황해도 해주의 바다

이남과 이북의 경계선 용담포

 

사공은 조심조심 노를 저어 가고 있었다

울음을 터뜨린 한 영아嬰兒를 삼킨 곳

스무몇 해나 지나서도 그 수심을 모른다

 


김종삼 시인의 '민간인'.

분단의 참상을 정제된 표현으로 잘 드러낸다.

70년이 지난 오늘도 남북의 분단은 현재 진행형이다.

잠시 화해하는가 싶더니 다시 얼어붙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촌 곳곳에 전쟁은 일어나고

많은 민간인이 죽어나간다.

시인은 뭇사람들의 마음에 호소하는 고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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