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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산책

귀천

by 하늘텃밭 2022. 11. 20.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

짧고 쉬운 일상어를 쓰면서도 감동이다.

죽음에 대한 소탈한 달관이다.

인생에 대한 따듯한 사랑이다.

시는 본래 감상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아니, 어려운 것이 아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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