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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2

이니스프리 호도 나 일어나 이제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거기 나뭇가지 엮어 진흙 바른 작은 오두막 짓고 아홉 이랑 콩밭과 꿀벌통 하나 벌들이 윙윙대는 숲 속에 나 혼자 살으리 거기서 얼마쯤 평화를 맛보리 평화는 천천히 내리는 것 아침의 베일로부터 귀뚜라미 우는 곳에 이르기까지 한밤엔 온통 반짝이는 빛 한낮엔 보랏빛 환한 기색 저녁엔 홍방울새 날개 소리 가득한 곳 나 일어나 가리, 밤이나 낮이나 호숫가에 철썩이는 낮은 물결 소리 들리나니 한길 위에 서 있을 때나 회색 포도鋪道 위에 서 있을 때면 내 마음 깊숙이 그 물결 소리 들리네 아일랜드 출신인 윌리엄 예이츠William B. Yeats 의 '이니스프리 호도湖島'. 낭만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시다. 호수에 자리한 섬, 그곳은 시인의 이상향이다. 또한 그곳은 .. 2022. 12. 2.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怒하지 말라! 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올지니 마음은 언제나 내일에 살고 오늘은 우울하고 슬프기도 한 것! 모든 것들은 한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들은 또다시 그리워지리니 러시아 출신인 '알렉산드르 푸시킨 Aleksandr S. Pushkin'의 시. 내가 이 시를 처음 접한 것은 이발소 액자의 문구. 첫 시문, 당시엔 그냥 경구警句려니 했다.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유명한 시라는 것을 알았다. 돌아보면, 가끔 내 인생이 서글퍼지거나 화났던 것도 같다. 그러나 세월이 약이라고 하더니... 조금은 초연해진다. 2022.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