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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산책

감꽃

by 하늘텃밭 2023. 6. 29.

어릴 적엔 떨어지는 감꽃을 셌지.

전쟁통엔 죽은 병사들의 머리를 세고

지금은 엄지에 침 발라 돈을 세지.

그런데 먼 훗날엔 무엇을 셀까 몰라.


김준태 시인이 쓴

어른을 위한 동시풍童詩風의 시다. 

단 몇 줄 시에, 인생을 녹여낸다. 

그래, 어릴 적엔 떨어지는 감꽃을 셌지만

먼 훗날엔 우리는 무엇을 세고 있을까

지난 그리운 얼굴들을 세고 있거나

남은 소중한 날들을 세고 있으려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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