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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산책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by 하늘텃밭 2023. 10. 22.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저 향기로운 꽃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저 아름다운 목소리의 새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숲을 온통 싱그러움으로 만드는

나무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이글거리는 붉은 태양을 사랑한 만큼 산다

외로움에 젖은 낮달을 사랑한 만큼 산다

밤하늘의 별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홀로 저문 길을 아스라이 걸어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나그네를 사랑한 만큼 산다

예기치 않은 운명에 몸부림치는 생애를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그 무언가를 사랑한 부피와 넓이와 깊이만큼 산다

그만큼이 인생이다.


박용재 시인의 시

인생에 사랑이 없다면

인생을 헛되게 보냈다면

그저 메마른 삶이 아닐는지

그렇다면 그만큼은

진정 인생이 아닐 수도 있겠다.

인생에 사랑이 있다면

인생을 보람되게 살았다면

아마도 풍성한 삶이 아닐는지

이 세상에 나와서 그 무언가를

사랑한 만큼만 인생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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