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시 산책

그리운 바다 성산포

by 하늘텃밭 2023. 10. 8.

               12. 술에 취한 바다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

나는 내 말만 하고

바다는 제 말만 하며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긴 바다가 취하고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


이생진 시인이 쓴  '그리운 바다 성산포'

연작시 중 하나다.

쉽게 읽히면서도 예사롭지 않다.

파도치는 바다를 배경으로

남녀가 어울려 술잔을 기울이는

한 폭의 풍경화 같은 느낌...

함께 술에 취해서는 말이 많아지고 

술에 약한 바다의 파도 소리가

유독 더 크게 느껴진다.

 

 

 

 

 

 

'한국시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0) 2023.10.22
아름다운 관계  (4) 2023.10.15
마릴린 먼로  (0) 2023.09.16
  (0) 2023.09.06
앙큼한 꽃  (0) 2023.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