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전시 산책

뒤에야

by 하늘텃밭 2023. 5. 27.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네

침묵을 지켜본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네

일을 줄인 뒤에야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음을 알았네

문을 닫아건 뒤에야
이전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네

욕심을 줄인 뒤에야
이전의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네

정을 쏟은 뒤에야
평소에 마음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네

 


​靜坐然後知平日之氣浮
守默然後知平日之言躁 
省事然後知平日之費閒
閉戶然後知平日之交濫
寡欲然後知平日之病多

近情然後知平日之念刻


중국 명나라 때 진계유陳繼儒

'뒤에야'然後 라는 시입니다.

우리네 인생, 지난 일을 뒤돌아보면

참으로 아쉬운 점이 많고......

그래서 뒤늦게 깨닫는 바도 있기에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인데요.

일찍이 공자의 제자인 증자는

하루 세 번 뒤돌아본다는

삼성三省을 이야기했습니다.

 

 

 

 

 

'고전시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雪) 1  (0) 2023.07.11
반달  (0) 2023.07.10
하늘을 이불 삼고  (0) 2023.03.26
연밥 따기 노래  (0) 2023.02.12
진달래  (0) 2023.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