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깨끗한 긴 호수는
푸른 옥이 흐르는 듯 흘러
연꽃 수북한 곳에
작은 배를 매어두었지요.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멀리서 남에게 들켜
반나절이 부끄러웠답니다.
秋淨長湖碧玉流
荷花深處繫蘭舟
逢郞隔水投蓮子
遙被人知半日羞
허난설헌의 시 '연밥 따기 노래采蓮曲'다.
예부터 연꽃을 소재로 한 연애戀愛 시가 많다.
민요로 전해오는 노래도 있다.
요즘처럼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허용치 않던 시대이지만
애틋한 연애의 감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감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