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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 산책

연밥 따기 노래

by 하늘텃밭 2023. 2. 12.

가을날 깨끗한 긴 호수는

푸른 옥이 흐르는 듯 흘러

연꽃 수북한 곳에 

작은 배를 매어두었지요.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멀리서 남에게 들켜 

반나절이 부끄러웠답니다.

 

秋淨長湖碧玉流
荷花深處繫蘭舟
逢郞隔水投蓮子
遙被人知半日羞


허난설헌의 시 '연밥 따기 노래采蓮曲'다.

예부터 연꽃을 소재로 한 연애戀愛 시가  많다.

민요로 전해오는 노래도 있다.

요즘처럼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허용치 않던 시대이지만

애틋한 연애의 감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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