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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 산책

우물 속의 달

by 하늘텃밭 2023. 1. 16.

산승이 달빛을 탐하여

병 속 가득, 달빛 담아 물을 길었네.

절에 돌아오면 바로 깨닫게 되나니

병 기울면 달 또한 없다는 것을.

 

山僧貪月色

幷汲一甁中

到寺方應覺

甁傾月亦空


고려 때 이규보의 유명한 시 '우물 속의 달井中月'.

현직을 물리며 불교에 심취했던 말년의 시로 보인다.

시인의 굴곡진 인생사를 말하고 있는 것 같아

읽는 이의 마음에 더 와닿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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