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전시 산책

봄날의 소망

by 하늘텃밭 2022. 12. 25.

나라는 파국을 맞았으나 산하는 그대로이고
성에는 봄이 와 초목만 우거졌네
울적한 마음 꽃 보고도 눈물 흩뿌려지고
이별이 한스러워 새소리에도 마음이 놀라네
전란 봉화가 석 달이나 이어지니
집에서 온 서신은 만금보다 귀하구나
흰머리 긁을수록 더 짧아져
욕심도 없어지고 비녀 꽂기도 힘들구나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濺淚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중국 당나라 때, 시인 두보杜甫의 '춘망春望'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전쟁은 백성들을 힘들게 한다.

세파에 힘든 시인의 자연을 바라보는 마음 하며

가족을 그리는 마음을 잘 드러낸다.

일상의 작은 욕심마저 희미해지는 그런 순간이다.

'고전시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님을 보내며  (0) 2023.01.07
달 아래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0) 2022.12.25
까르비의 시  (0) 2022.12.11
별을 노래하다  (0) 2022.11.30
청산가  (0) 2022.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