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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 산책

눈(雪) 1

by 하늘텃밭 2023. 7. 11.

천황天皇씨 인황人皇씨가 돌아가셨나,

온 산 나무들 소복을 입었네.

낼 아침 해님 와서 문상할 때

이 집 저 집 처마끝마다 눈물이 뚝뚝뚝.

 

天皇崩乎人皇崩

萬樹靑山皆被服

明日若使陽來弔

家家檐前淚滴滴


조선조 방랑 시인 김삿갓,

김병연金炳淵이 눈을 노래한 시다.

눈 내린 순백의 모습을

소복을 한 세상으로 대하고

날이 밝아 해님이 문상하면

집집마다 눈물을 떨군다는 표현까지

너무나 자연스럽고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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