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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소개

정이품송

by 하늘텃밭 2024. 3. 22.

고향, 보은 땅에 태어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수백 년  세월을 버텨 낸

소나무 한 그루

남들 부러워하는

높은 벼슬까지 얻고

자나깨나 생전에

부처님 곁을 지켜왔는데

이제껏 자식 두지 못한 것을 

안쓰럽게 생각하던 차에

주위 사람들 주선으로

이곳 보은 군수와

멀리 삼척 시장을 모시고

전통 혼례식을 올린 지 이십 년

노년에 들어서는 몸이 편치 않아

이제 지팡이 신세까지 지는 삶

언제까지 살려는지는 자신도 몰라

오늘따라 서울 변두리에 자리잡은

장자목 아들의 얼굴이

마냥 그리워지는 당신


나싱그리 시

옛날에 시인들은 한자리에 모여

서로 시를 짓고 술을 주고받는

그런 행사를 가졌다.

마침 장자목이 자리잡은

서울 송파에 사시는 화가 형님이 

SNS로 보내온, 사진과 처녀작 시를 접하고

나도 시 한 편을 올려 본다.


장자목의 아버지 

 

                      이남구 시

 

 

장자목의 아버지

'정이품송'은

오늘날 노인이 되어

여러 개의 지팡이를

짚고 있습니다.

 

40년 전 정정하던

그 시절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정이품송님,

벼슬 내려놓으시고

여생 편히

보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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