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6
네거티브 현수막과
요란한 유니폼 물결
저편
꽃샘추위를 물리고
봄날에 초대받은
주위 꽃들이 앞다퉈
경연에 나선다
두 팔 벌려 환영하듯
가로수 벚꽃들이
환한 얼굴로 웃는다
무더기로 나앉은
개나리꽃들이
노란 입술을 내민다
이에 질세라
여기저기
눈높이가 낮은
민들레꽃들도
한 번쯤 봐 달라며
호들갑이다
나싱그리 시
우리들 사람 사는 세상이
더 이상 싸움이 아닌
경연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요즈음의 꽃잔치 같은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