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살가운 봄바람에
햇살을 부여안고
동네 어귀에
배나무, 사과나무가
웃음꽃을 피웠더만
오늘은 날씨가
시샘을 하는가
예측하지 못한 손님
꽃샘추위가 몰려와
반가운 배꽃, 사과꽃들
날개 옷깃까지 여미더니
꿈도 채 펴보지 못하고
이대로 시드는 건 아닐까
뾰족한 대책도 없이
웃음까지 빼앗길까
노심초사하는
나싱그리 시
한때 강풍을 어쩌지 못하고
낙과를 그저 바라봐야만 했던
날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낙화에 노심초사해야 하는 농심.
대책이 나와 주었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