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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소개

사랑의 매

by 하늘텃밭 2024. 3. 3.

아버지!

몸은 성인이 되었어도

마음은 아직 어린

한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가

무더위에 지쳤을 때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여름날 그늘이 되어

주십시오

 

눈보라에 길을 잃고

이리저리 헤맬 때는

비록 길이 나지 않은

낯선 길일지라도 

당신의 지팡이를 들어

바른 길을 안내해

주십시오

 

아버지!

한 아이가 

사랑이 필요할 때

때로 사랑의 매로

다스려 주십시오

사랑으로 어루만져

주십시오


나싱그리 시.

사랑의 매라는 말을

다들 너무 쉽게 한다.

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사랑의 매는 아무나

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사랑의 매는 아무나

맞을 수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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