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날 며칠
폭설이 닥치고
길이 두절된다
평소 고마움을 몰랐던
물과 전기가 끊기고
그동안 함께
삶을 지탱해 오던
마지막 보루
사는 집 지붕마저
무너진다
많은 사람들은
그 며칠간의
폭설을 대비하여
안간힘을 썼지만
그는 다만 폭설을 피해
그곳을 떠났다
다시 돌아올 것을
기약하면서
떠나는 것도
삶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나싱그리 시.
주변 지인과의 대화 내용이
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폭설을 대비해
안간힘을 쓸 줄 만 알았지
그곳을 떠나는 거 또한
삶의 살아가는
한 방법인 것을
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