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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소개

폭설

by 하늘텃밭 2024. 2. 23.

몇 날 며칠

폭설이 닥치고

길이 두절된다

평소 고마움을 몰랐던

물과 전기가 끊기고

그동안 함께

삶을 지탱해 오던

마지막 보루

사는 집 지붕마저

무너진다

많은 사람들은 

그 며칠간의 

폭설을 대비하여

안간힘을 썼지만

그는 다만 폭설을 피해

그곳을 떠났다

다시 돌아올 것을

기약하면서

떠나는 것도 

삶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나싱그리 시.

주변 지인과의 대화 내용이

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폭설을 대비해

안간힘을 쓸 줄 만 알았지

그곳을 떠나는 거 또한

삶의 살아가는

한 방법인 것을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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