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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산책

강원도의 돌

by 하늘텃밭 2023. 7. 25.

나는 수석水石을 전연 모르지만

참 이쁘더군,
강원도의 돌.
골짜기마다 안개 같은 물 냄새
매일을 그 물소리로 귀를 닦는
강원도의 그 돌들,

참, 이쁘더군.

세상의 멀고 가까움이 무슨 상관이리.
물속에 누워서 한 백 년,
하늘이나 보면서 구름이나 배우고
돌 같은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더군.

참, 이쁘더군.
말끔한 고국故國의 고운 이마,
십일월에 떠난 강원도의 돌.


마종기 시인이

독자와 대화하듯 써 내려간 시.

시제는 그냥 돌도 아니고  '강원도의 돌'이다.

거기다 말끔한 고국의 이마를 닮은 돌.

돌에 투영된 시인 자신의 인생관에

고국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까지...

느낌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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