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석水石을 전연 모르지만
참 이쁘더군,
강원도의 돌.
골짜기마다 안개 같은 물 냄새
매일을 그 물소리로 귀를 닦는
강원도의 그 돌들,
참, 이쁘더군.
세상의 멀고 가까움이 무슨 상관이리.
물속에 누워서 한 백 년,
하늘이나 보면서 구름이나 배우고
돌 같은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더군.
참, 이쁘더군.
말끔한 고국故國의 고운 이마,
십일월에 떠난 강원도의 돌.
마종기 시인이
독자와 대화하듯 써 내려간 시.
시제는 그냥 돌도 아니고 '강원도의 돌'이다.
거기다 말끔한 고국의 이마를 닮은 돌.
돌에 투영된 시인 자신의 인생관에
고국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까지...
느낌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