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절망2

아침 식사 그는 커피를 담았다 찻잔에 그는 우유를 넣었다 커피가 든 찻잔에 그는 설탕을 넣었다 우유를 탄 커피에 작은 스푼으로 그는 저었다 그는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찻잔을 내려놓았다 내게 한마디 말없이 그는 불을 붙였다 담배에 그는 동그랗게 만들었다 연기를 그는 담뱃재를 털었다 재떨이에 내게 한마디 말없이 내게 아무런 눈길도 없이 그는 일어났다 그는 눌러썼다 모자를 머리에 그는 레인코트를 입었다 비가 내렸기 때문에 그리고 그는 떠났다 빗속을 내게 한마디 말없이 내게 아무런 눈길도 없이 나는 감싸 쥐었다 손으로 머리를 그리고 울어버렸다. 프랑스 출신 자크 프레베르의 시. 마치 한 장면의 대본을 보는 듯하다. 영화 장면처럼 선명하다. 나는 간절한데, 그만을 바라보고 있는데 상대인 그는 철저하게 무관심하다. 그가 레인.. 2023. 3. 29.
절벽 절벽 가까이 나를 부르셔서 다가갔습니다 절벽 끝에 더 가까이 오라고 하셔서 다가갔습니다 그랬더니 절벽에 겨우 발을 붙이고 서 있는 나를 절벽 아래로 밀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나는 그 절벽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때까지 내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미국 출신 로버트 쉴러Robert H.Schuller의 '절벽'.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를 표절(?)한 듯한 느낌이... 마지막 2행의 시구詩句가 압권입니다. 우리 안에 내재된 지혜,능력,용기를 깨닫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게 하는 내용입니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찾아낸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2022.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