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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2

달 아래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꽃을 사이에 두고, 술 한 병 벗도 없이 홀로 마시네 잔 들고 밝은 달 청하니 그림자까지 셋이 되었구나 달이야 본래 술을 못 마시고 그림자는 나만 따라다니니 잠시 달과 그림자 벗하여 이 봄날 즐겨보자꾸나 내가 노래하면 달은 배회하고 내가 춤을 추면 그림자 어지럽네 깨어 있을 때 함께 즐기고 취한 후에는 각자 흩어지니 얽매임 없는 영원한 사귐 먼 은하에서 다시 만나자꾸나 花間一壺酒 獨酌無相親 擧杯邀明月 對影成三人 月旣不解飮 影徒隨我身 暫伴月將影 行樂須及春 我歌月徘徊 我舞影零亂 醒時同交歡 醉後各分散 永結無情遊 相期邈雲漢 중국 당나라 때 시인, 이백李白의 '월하독작月下獨酌 ' . 그 옛날 낭만주의자였던 시인은 꽃 만발한 정자에서 달과 그림자까지 청해 술을 마신다. 얽매임 없는 영원한 사귐을 먼 은하까지 연결시.. 2022. 12. 25.
봄날의 소망 나라는 파국을 맞았으나 산하는 그대로이고 성에는 봄이 와 초목만 우거졌네 울적한 마음 꽃 보고도 눈물 흩뿌려지고 이별이 한스러워 새소리에도 마음이 놀라네 전란 봉화가 석 달이나 이어지니 집에서 온 서신은 만금보다 귀하구나 흰머리 긁을수록 더 짧아져 욕심도 없어지고 비녀 꽂기도 힘들구나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濺淚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중국 당나라 때, 시인 두보杜甫의 '춘망春望'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전쟁은 백성들을 힘들게 한다. 세파에 힘든 시인의 자연을 바라보는 마음 하며 가족을 그리는 마음을 잘 드러낸다. 일상의 작은 욕심마저 희미해지는 그런 순간이다. 2022.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