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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2

낮은 곳으로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시인의 시. 산다는 건 어쩌면 이기심의 발로다. 그래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보다 더 값지게 우리 인생을 아름답게 사는 길은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2023. 12. 13.
백신 건강 검진을 받고는 경고등이 켜진 골다공증을 염려한다 권하는 주사를 맞을까 정기적으로 처방한 약을 먹을까 남은 노년을 걱정한다 주사나 약 보충 없이는 뼈가 점점 약해지며 심하면 숭숭 바람까지 든다 하는데 그래서 일상이 무너지며 인생이 망가진다 하는데 언제부턴가 행복감이 꽃잎처럼 비를 맞고 떨어지는 날이면 눈물과 웃음기를 빼앗기지 않으려 백신을 맞는다 내 마음, 내 이웃을 살펴 습관적으로 자주, 티 나지 않게 감사라는 주사를 놓는다 나싱그리의 자작시를 올린다. 시를, 인터넷 상에 올리면 독자로부터 댓글을 받을 때가 있다. 대개의 경우, 시의 상황을 시인의 일상으로 환기한다. 소설과 달리 시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인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이웃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흔하다. '나.. 2023.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