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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소개

백신

by 하늘텃밭 2023. 4. 9.

건강 검진을 받고는

경고등이 켜진

골다공증을 염려한다

 

권하는 주사를 맞을까

정기적으로 처방한 약을 먹을까

남은 노년을 걱정한다

 

주사나 약 보충 없이는

뼈가 점점 약해지며 심하면

숭숭 바람까지 든다 하는데

 

그래서 일상이 무너지며

인생이 망가진다 하는데

 

언제부턴가 행복감이 꽃잎처럼

비를 맞고 떨어지는 날이면

눈물과 웃음기를 빼앗기지 않으려

백신을 맞는다

 

내 마음, 내 이웃을 살펴

습관적으로 자주, 티 나지 않게

감사라는 주사를 놓는다


나싱그리의 자작시를 올린다.

시를, 인터넷 상에 올리면 독자로부터 댓글을 받을 때가 있다.

대개의 경우, 시의 상황을 시인의 일상으로 환기한다.

소설과 달리 시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인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이웃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흔하다.

'나'라는 단어를 특정해도 마찬가지다.

'나'는 당신이 될 수도 있고 우리가 될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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