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2 반달 그 누가 곤륜산의 옥을 잘라서, 직녀 얼레빗 만들어 주었나. 견우님 떠나신 뒤 오지를 않아, 수심이 깊어 푸른 하늘에 걸어 두었는고. 誰斷崑崙玉 裁成織女梳 牽牛一去後 愁擲碧空虛 반달을 소재로 사랑과 이별의 정한을 노래한 황진이의 시. 밤하늘을 장식하는 달을 바라보는 마음은 시인마다 조금씩 달랐겠지만 무릇 걸출한 시인 치고 달을 노래하지 않았던 시인이 있었을까 2023. 7. 10. 동짓달 기나긴 밤을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굽이굽이 펴리라 황진이의 널리 알려진 시조. 김천택이 펴낸 시조집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전한다. 추상적인 시간을 베어내고 이불속에 넣고, 꺼내어 붙여서 늘이는 그녀의 감성이 놀랍다. 임에 대한 진한 사랑과 애틋한 그리움을 너무나도 잘 드러낸다 송도삼절松都三絶에 그녀를 포함시킨 건, 시적 재능을 봐서도 합당하다는 생각이다. 2022. 11.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