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씨1 척 못생긴 것은 내 인생의 가장 큰 딜레마인데 나는 어떻게든 나를 감추고 털고 닦고 깎고 칠하며 척, 하고 산다 척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있는 척 아는 척 착한 척 뒤에서는 호박씨 까지만 아닌 척,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나를 봐주는 건 그래도 척 때문인데 척은 처 억 탄로가 난다 못생긴 것은 아무리 가려도 1분 안에 탄로가 나고 무식한 것은 길어야 한 시간 안에 없는 것은 한 달 안에 척하지 않는 것은 1년 안에 그래서 나는 누구에게도 1년 이상 남지 못한다 끊임없이 척을 생산해야 한다 1분씩 한 시간씩 한 달씩 1년씩 오늘도 나를 지탱해 주는 척! 원구식 시인의 '척'이라는 시. 우리는 척하며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그리고 어쩌면 세상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뉘는지도 모른다. .. 2023. 9.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