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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2

반딧불이 노란 달덩이가 사뿐히 내려와 손을 내민다 그 곁의 샛별도 함초롬히 피어나 눈을 맞춘다 무대 뒤로 숨어 버린 태양의 옷깃을 잡아끈다 저 하늘에 뜬 달과 그 곁을 지키는 샛별과 무대 뒤의 붉은 태양과 내가 발을 딛고선 푸른 지구랑 어울려 한바탕 춤을 춘다 여름과 가을 사이 밤하늘 한가운데 반딧불이들을 찾아 나선 난 한 마리 떠도는 미물 나싱그리 시. 반딧불이가 내는 빛을 본 적이 언제였던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저 밤하늘의 달과 별과 무대 뒤에 숨은 태양 내가 사는 푸른 지구 또한 반딧불이를 생각나게 한다. 2023. 10. 2.
아침 이미지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다. 아침이면 어둠은 온갖 물상物象들을 돌려주지만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한다.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들은 몸을 움직이어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즐거운 지상의 잔치에 금金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 아침이면 세상은 개벽을 한다. 박남수 시인의 '아침 이미지'라는 작품. 우리는 매일마다 어둠을 물리고 아침을 맞는다. 어찌 보면 매번 개벽을 맞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만, 깨닫지 못하고 스칠 뿐이다. 아침이 열리면 태양은 금빛을 한 채 즐거운 탄성을 지른다. 사방은 온통 무거운 어깨를 터는 물상들로 넘쳐나고 이때부터 사실 노동의 시간도 놀이처럼 즐거워야 하건만... 2023.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