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달덩이가
사뿐히 내려와
손을 내민다
그 곁의 샛별도
함초롬히 피어나
눈을 맞춘다
무대 뒤로
숨어 버린 태양의
옷깃을 잡아끈다
저 하늘에 뜬 달과
그 곁을 지키는 샛별과
무대 뒤의 붉은 태양과
내가 발을 딛고선
푸른 지구랑 어울려
한바탕 춤을 춘다
여름과 가을 사이
밤하늘 한가운데
반딧불이들을 찾아 나선
난 한 마리
떠도는 미물
나싱그리 시.
반딧불이가 내는 빛을 본 적이
언제였던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저 밤하늘의 달과 별과
무대 뒤에 숨은 태양
내가 사는 푸른 지구 또한
반딧불이를 생각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