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어드메
마구잡이
폭격이 있던 날
한 아이가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혼자 울먹이며
제발 제발 하면서
호소를 했어요
"난 어른들의 전쟁이 싫어요
승자 없는 전장에서
고아로 남았어요"
뒷짐만 지고 구경하는
세상사람들일지라도.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총격이 이어졌고
결국 아이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지요
나싱그리 시.
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내 귀에 쟁쟁한 목소리가 있다.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아이는 그 말을 내뱉었다는 이유로
본인을 포함해 일가족이 살해당했고.
그리고 지금, 지구촌 전쟁고아들이
호소하는 목소리는
"난 어른들의 전쟁이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