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심1 밥그릇 "밥은 드셨나요?"가 안부 인사가 되고 밥 많이 묵으라는 덕담이 오가던 시절 한지붕 가족으로 만나 마주한 밥상머리엔 부족한 것 많아도 도타운 정만큼이나 유독 밥그릇이 컸지 아침밥 거르는 일이 예사가 된 오늘 단출해진 밥상머리에서 밥그릇을 마주한다 창밖은 아직 밥그릇 싸움으로 소란스러운데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 곁 지키며 말없이 제 몫을 다하는 고만고만한 그릇들 나싱그리 시. 밥그릇이란 말에는 함께한 사람들의 정이 묻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밥그릇이란 말이 제 밥그릇 챙긴다는 의미로 퇴색해 버렸다. 밥그릇의 성정이 변한 건 아닐 테고 인심이 변했다고 할밖에... 2024. 3.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