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예찬1 산책 예찬 기지개를 켜며 눈뜨는 가로수를 따라서 하늘을 하얗게 수놓는 뭉게구름을 보면서 그렇게 자연의 연인이 되어 나란히 길을 걷는다는 건 삶을 사색하는 것이다 처음엔 가벼운 발걸음으로 잠시 일상을 훌훌 벗어 버리고 나만의 시간과 휴식을 위하여 혼자 산책을 나서 보자 내 몸이 신발이 되어 걷고 또 걷다가 마음의 회랑에 이르러서는 일렬종대로 서서 환영식에 참여하는 아름드리나무들과 가까이 호흡해 볼 일이다 나무들끼리 모여 숲이 되는 이야기를 들어 봐도 좋고 내면의 곤충 호텔과 나뭇잎 관찰소를 만나 봐도 좋다 먼바다가 뭍이 그리워 달려드는 파도소리에 귀 기울여도 보고 갯벌이 숨겨온 어패류의 생활상을 살펴보며 느껴지는 삶 그렇게 산책은, 자연이라는 연인의 마음까지 알아가는 일이다 나싱그리의 '산책 예찬'이라는 시. 산책코.. 2022. 12.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