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2 판전板殿 칠십 평생 벼루 열 개를 밑창 내고 붓 일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는 추사秋史 이 세상을 떠나기 전 병중 마음에 피어나 '판전板殿'이라는 글씨로 봉은사에 자리 잡은 그 현판 어리숙한 듯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한 대가의 필치는 젊은 날 예술의 시비是非를 풍경 소리에 날려 보내고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절대 순진무구함의 경지에 들었구나 나싱그리 시. 봉은사에 가면 판전을 만날 수 있다. 경판을 쌓아두는 전각이 있는데 거기 걸린 현판이 판전이라는 글씨다. 만년 추사秋史 김정희의 흔적이다. 2023. 8. 31. 수채화 마음 바탕에 그려 보는 수채화 한 폭 팔레트 물감은 빨강이건 파랑이건 너무 진하지 않아야 한다 또 좋은 그림은 임자를 만나면 몇 번의 터치로도 족한 법 우리가 준비한 붓도 자주 가지 않아야 좋다 본래 마음을 잘 드러내려는데 심한 덧칠로 작품을 망칠 일은 없다 나싱그리 시. 문득 수채화를 떠올리다가 마음 바탕을 생각한다. 진한 색감과 덧칠을 걷어 내야 좋은 수채화가 되듯이 우리들 관념과 편견을 벗어야 본래 마음을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닐는지. 2023. 8.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