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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2

백신 건강 검진을 받고는 경고등이 켜진 골다공증을 염려한다 권하는 주사를 맞을까 정기적으로 처방한 약을 먹을까 남은 노년을 걱정한다 주사나 약 보충 없이는 뼈가 점점 약해지며 심하면 숭숭 바람까지 든다 하는데 그래서 일상이 무너지며 인생이 망가진다 하는데 언제부턴가 행복감이 꽃잎처럼 비를 맞고 떨어지는 날이면 눈물과 웃음기를 빼앗기지 않으려 백신을 맞는다 내 마음, 내 이웃을 살펴 습관적으로 자주, 티 나지 않게 감사라는 주사를 놓는다 나싱그리의 자작시를 올린다. 시를, 인터넷 상에 올리면 독자로부터 댓글을 받을 때가 있다. 대개의 경우, 시의 상황을 시인의 일상으로 환기한다. 소설과 달리 시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인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이웃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흔하다. '나.. 2023. 4. 9.
난중일기 -경자년庚子年 삼월 열이레 안면에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한다. 휴대폰으로는 안전 안내 문자가 뜬다. 뉴스 속에서 어제의 이웃이 확진자가 된다. 오늘의 가족이 유증상자가 되어 격리된다. 백신은 상용화는 아직 멀고 아무나 가까이하기에는 위험한 소리 없는 전장戰場 그리고 도시마다 갈 곳을 잃은 개미들의 행렬 그해 봄은 또 푸른 하늘을 몰고 찾아왔지만 꽃이 피기도 전 사람들의 마음은 움츠러들어 무더기로 무너져 내렸다. -경자년 오월 초열흘 해마다 웃음으로 환했던 꽃밭에서는 오월을 맞아, 꽃의 모가지가 사정없이 잘려 나갔다는데 긴급재난지원금이 참으로 오랜만에 어렵게 시장에 풀렸다는데 어제는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다시 코로나가 번졌다는 소식 오늘은 오랜 가뭄 끝에 이 세상에 고마운 빗발이 떨고 막 밭일을 끝내고 집.. 2023.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