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2 남는 인생 내 사전에 더 이상 돈이 안 되는 시는 없다 그렇게 외면하며 이것저것을 핑계로 살아왔는데 어쩌다 내 남은 인생에 시 쓰는 고마운 일이 생겼다 내 남은 인생에 시 쓰며 사는 새 삶이 생겼다 내 남은 인생길 남는 인생을 바라보고 항해할 수 있는 물을 만났다 나싱그리 시. 예외는 있기 마련이지만 대체로 예술은 돈과 거리가 멀다. 특히 시가 그렇다. 어느 지인이 '시'야말로 대표적인 공공재 같은 거라 했지. 평소 진가를 모르고 살지만 우리 인생에 소금처럼 꼭 필요한.... 2024. 2. 18. 낮은 곳으로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시인의 시. 산다는 건 어쩌면 이기심의 발로다. 그래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보다 더 값지게 우리 인생을 아름답게 사는 길은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2023. 12.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