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1 마음은 무게가 없다 안동에서 서울로 오는 버스를 타고 동서울 버스터미널에 내리니 할머니 한 분이 자기 키보다 더 큰 배낭을 짊어지고 거기다가 두 손에는 또 보따리까지 들고 내린다. 배낭에는 마늘이 들어 있고, 보따리에는 애호박 몇 개, 고추와 참깨가 들어 있다. 아들네 집인지 딸네 집인지 가는가 보다. 지하철 강변역 쪽으로 함께 걸어가면서 "할머니, 이 무거운 것을 어떻게 들고 가시려고 가져오셨어요?" 하며 보따리를 모두 건네받아 들어 드리자, "마음을 담아 왔지 별 거 아니야!" 한다. 그러면서 마음은 무게가 없다 한다. 마음은 아무리 담아 와도 무겁지 않다고 한다. 마음은 아무리 가져와도 힘들지 않다 한다. 윤동재 시인의 '마음은 무게가 없다'라는 시. 누구에게는 올 한 해 마음이 힘들었을 것이다. 허나 마음은 가꾸기 .. 2022. 12.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