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종기1 강원도의 돌 나는 수석水石을 전연 모르지만 참 이쁘더군, 강원도의 돌. 골짜기마다 안개 같은 물 냄새 매일을 그 물소리로 귀를 닦는 강원도의 그 돌들, 참, 이쁘더군. 세상의 멀고 가까움이 무슨 상관이리. 물속에 누워서 한 백 년, 하늘이나 보면서 구름이나 배우고 돌 같은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더군. 참, 이쁘더군. 말끔한 고국故國의 고운 이마, 십일월에 떠난 강원도의 돌. 마종기 시인이 독자와 대화하듯 써 내려간 시. 시제는 그냥 돌도 아니고 '강원도의 돌'이다. 거기다 말끔한 고국의 이마를 닮은 돌. 돌에 투영된 시인 자신의 인생관에 고국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까지... 느낌이 온다. 2023. 7.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