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2 사랑의 매 아버지! 몸은 성인이 되었어도 마음은 아직 어린 한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가 무더위에 지쳤을 때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여름날 그늘이 되어 주십시오 눈보라에 길을 잃고 이리저리 헤맬 때는 비록 길이 나지 않은 낯선 길일지라도 당신의 지팡이를 들어 바른 길을 안내해 주십시오 아버지! 한 아이가 사랑이 필요할 때 때로 사랑의 매로 다스려 주십시오 사랑으로 어루만져 주십시오 나싱그리 시. 사랑의 매라는 말을 다들 너무 쉽게 한다. 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사랑의 매는 아무나 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사랑의 매는 아무나 맞을 수 있는 게 아니다. 2024. 3. 3. 한계 한밤중에 혼자 깨어 있으면 세상의 온도가 내려간다. 간간이 늑골 사이로 추위가 몰려온다. 등산도 하지 않고 땀 한 번 안 흘리고 내 속에서 마주치는 한계령 바람소리. 다 불어 버려 갈 곳이 없다. 머물지도 떠나지도 못한다. 언 몸 그대로 눈보라 속에 놓인다 천양희 시인의 '한계'라는 시. 살다 보면 지치고 지쳐서 막다른 골목에 와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런 한계상황의 당신에겐 같이 있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위로를 받고 싶은 순간이다. 2023. 2.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