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2 가엾은 리얼리스트 시골길이 처음이라는 내 친구는 흔해 빠진 아카시아 향기에도 넋을 잃고 촌뜨기 시인인 내 눈은 꽃그늘에 그늘진 농부의 주름살을 본다 바닷가가 처음이라는 내 친구는 낙조의 파도에 사로잡혀 몸 둘 바를 모르고 농부의 자식인 내 가슴은 제방 이쪽 가뭄에 오그라든 나락잎에서 애를 태운다 뿌리가 다르고 지향하는 바가 다른 가난한 시대의 가엾은 리얼리스트 나는 어쩔 수 없는 놈인가 구차한 삶을 떠나 밤별이 곱다고 노래할 수 없는 놈인가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김남주 시인... 가난한 시대에 태어나 리얼리스트로 살 수밖에 없었던 자신에 대한 연민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2024. 4. 8. 흥 쪽빛 바다에 한가롭게 나앉은 한라에서부터 발원한 흥 노래 열풍을 타고 남도 이곳저곳을 들러 이 땅에 상륙하면 전국은 한바탕 난장판으로 일어선다 예부터 흥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 엄마 아빠 따라나선 어린아이까지 함께 춤추는 열린 무대 그 흥 바라건대 태백을 타고 흘러 저 멀리 백두까지 가닿았으면 나싱그리 시 매주 일요일마다 시청하는 전국 노래자랑 사람들 노래 솜씨는 그렇다 쳐도 흥만큼은 어느 누구 못지않다. 어린아이까지 함께 추는 한바탕의 열린 무대... 2024. 4.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