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으로1 낮은 곳으로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시인의 시. 산다는 건 어쩌면 이기심의 발로다. 그래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보다 더 값지게 우리 인생을 아름답게 사는 길은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2023. 12.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