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손1 반지 신혼 시절 한동안 손가락에 끼웠던 다이아가 박힌 금반지 아내의 성화에도 당기지 않는다는 핑계로 헤어진 그 반지를 잊고 살았는데 삼십여 년을 지나서도 눈에 선한 반지 몇 해 전부터 집안 구석구석 아무리 뒤져 봐도 반지가 없다 아뿔싸, 반지는 주인에게 한 마디 귀뜸도 없이 어디론가 도망친 걸까 정 없는 내가 그렇게 싫었을까 이미 남의 손에 닿아서 숫자로 변했을까 나싱그리 시 엄연히 내 소유라도 관심을 두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닐 수 있다. 정을 붙이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닐 수 있다. 2024. 3.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