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1 폭설 몇 날 며칠 폭설이 닥치고 길이 두절된다 평소 고마움을 몰랐던 물과 전기가 끊기고 그동안 함께 삶을 지탱해 오던 마지막 보루 사는 집 지붕마저 무너진다 많은 사람들은 그 며칠간의 폭설을 대비하여 안간힘을 썼지만 그는 다만 폭설을 피해 그곳을 떠났다 다시 돌아올 것을 기약하면서 떠나는 것도 삶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나싱그리 시. 주변 지인과의 대화 내용이 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폭설을 대비해 안간힘을 쓸 줄 만 알았지 그곳을 떠나는 거 또한 삶의 살아가는 한 방법인 것을 잊고 있었다. 2024. 2.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