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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소개

헌책

by 하늘텃밭 2023. 12. 20.

사람도 책도

세월의 무게를 못 견디면

감가상각비가 늘어나는지

시나브로 그 가치가

하락하고 마는가

 

은퇴한 친구는

젊어서부터 사 모은

정들었던 책들을

찾는 이가 있는 것도 고맙다며

인터넷을 통해

헐값에 내놓는다

 

허나 우리 인생이 그러하듯

헌책에도 예외는 있다

제목은 무소유

1976년 초판 초쇄본

정가 280원

 

올겨울 찬바람 속

누가, 그 난공불락難攻不落

무소유를 100만 원의 가격으로 

사들였다는 소문에

나도 그 마음을

매입할 수만 있다면


나싱그리 시.

초판본 헌책을 제값을 주고

샀다는 얘기는 들어 봤어도

무소유를 샀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겉 제목 무소유를 속 마음 무소유로

은근슬쩍 바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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