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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소개

무명 시인

by 하늘텃밭 2023. 7. 29.

요즘 같은

인플레 시대에

단돈 이천 원

게다가 무한 리필

 

옛 입맛을 우려내는

국숫집 할머니는

마음까지 푸짐한

무명 시인

 

하루 시장기를 덜고

치를 돈 없어 냅다 도망치는

한 젊은이의 등을 향해 던져진

십여 년을 고이 간직한 말

 

뛰지 말어, 다쳐!

배고프면 또 와


나싱그리 시.

보내온 SNS가 시가 된다.

"뛰지 말어, 다쳐!

배고프면 또 와" 라는

할머니의 따듯한 말은 

일본의 전통 단시短詩

'하이쿠俳句'를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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