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인플레 시대에
단돈 이천 원
게다가 무한 리필
옛 입맛을 우려내는
국숫집 할머니는
마음까지 푸짐한
무명 시인
하루 시장기를 덜고
치를 돈 없어 냅다 도망치는
한 젊은이의 등을 향해 던져진
십여 년을 고이 간직한 말
뛰지 말어, 다쳐!
배고프면 또 와
나싱그리 시.
보내온 SNS가 시가 된다.
"뛰지 말어, 다쳐!
배고프면 또 와" 라는
할머니의 따듯한 말은
일본의 전통 단시短詩
'하이쿠俳句'를 닮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