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망성쇠1 한성 옛터 실핏줄 같은 물줄기로 흐르다가 아리수에 와닿으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오르는 현대식 빌딩숲에 화려한 네온사인 오랜 세월 아무런 관심조차 받지 못하다가 서울 변두리 재건축 아파트 밑에 구렁이처럼 똬리를 틀고 긴 잠에 빠졌다가 그 위용을 드러낸다 문명의 꽃이란 이 세상에 나와 활짝 피었다가 때가 되어 그렇게 흔적을 남기는 법 한성 옛터에 들러 잠시, 바쁘게만 돌던 시곗바늘을 세우고 이 땅에서의 지난한 흥망성쇠를 반추하는 시간 나싱그리 시.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한성백제 박물관에 들러 한성 옛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지금은 풍납 토성, 몽촌 토성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 땅에서의 지난한 흥망성쇠를 보는 듯해서 감회가 새롭다. 2023. 8.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