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1 난중일기 -경자년庚子年 삼월 열이레 안면에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한다. 휴대폰으로는 안전 안내 문자가 뜬다. 뉴스 속에서 어제의 이웃이 확진자가 된다. 오늘의 가족이 유증상자가 되어 격리된다. 백신은 상용화는 아직 멀고 아무나 가까이하기에는 위험한 소리 없는 전장戰場 그리고 도시마다 갈 곳을 잃은 개미들의 행렬 그해 봄은 또 푸른 하늘을 몰고 찾아왔지만 꽃이 피기도 전 사람들의 마음은 움츠러들어 무더기로 무너져 내렸다. -경자년 오월 초열흘 해마다 웃음으로 환했던 꽃밭에서는 오월을 맞아, 꽃의 모가지가 사정없이 잘려 나갔다는데 긴급재난지원금이 참으로 오랜만에 어렵게 시장에 풀렸다는데 어제는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다시 코로나가 번졌다는 소식 오늘은 오랜 가뭄 끝에 이 세상에 고마운 빗발이 떨고 막 밭일을 끝내고 집.. 2023. 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