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1 현주소 지금 나의 영혼은 내 고향 난실리에 나의 육체는 서울 혜화동에 별거를 하고 있다 해마다 햇빛 좋은 5월 하순이면 영혼이 사는 난실리 뒷산, 장재봉長才峰에선 온종일 노랗게 꾀꼬리 울며 육체가 머무는 서울 혜화동에선 골목마다 라일락이 진다 영혼이 홀로 꾀꼬리 우는 난실리로 육신이 붙어 있는 혜화동으로 오가며 이백리 길, 삐꺽거리는 팔순의 세월 고개 아 언제면 육체의 주소 아주 버리고 영혼의 주소 하나로 되어 만고일월萬古日月에 "나 여기 있소" 불변의 주소로 있을는지 오 꾀꼬리 소리, 이 나무 저 나무 노랗게 번쩍번쩍 라 랄라리오 라 랄라리오 조병화 시인의 시. 그의 시는 보통 사람들에게 쉽게 읽혀서 좋다. 팔순 노인이 노래하는, 현대판 사死의 찬미라 할까 노인이 되면 몸은 쇠약해지고 마음은 병들기 마련인데 .. 2023. 6.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