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1 마릴린 먼로 지붕 위에 마릴린 먼로가 앉아 있다 박꽃 진 자리 새 봉분처럼 둥근 엉덩이 하얗게 까붙였다 구멍 뚫린 어둠에 바짝 붙어 앉아 눈을 반짝이는 별들 찰칵, 몰래 카메라의 셔터를 누른다 샤넬 No.5 향기가 찍혀 나온다 아찔한 외출이다 최정란 시인의 시. 지붕 위의 둥근 박을 마릴린 먼로의 엉덩이에 비유하는 등 시인의 상상력이 뛰어나다. 그녀는 이 세상에 없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서 아름다움은 영원히 남는다. 2023. 9. 16. 이전 1 다음